말년에 기독교 사상에 심취했던 프랑스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무신론자들을 논박하면서 일명 “파스칼의 내기”를 제시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을 믿었다고 해도 손해를 볼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신을 믿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신이 존재할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잘못 추정했을 때 닥칠 대가가 훨씬 크다.” 구원의 문제를 파스칼답게 확률계산으로 풀어 말한 셈이다. 신이 있다면 영원한 행복이 주어질 테고 신이 없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니 확률적으로 신이 있다고 믿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을 통계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다. “신이 있고 없고는 서로 증명하지 못하니 신의 존재 여부는 확률 상 50대 50이라 하자.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당신들은 살 수 있는 확률이 50퍼센트라는 것만 믿고 63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사실 이 말에 기분만 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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